여호수아가 기브온을 구하다
여리고와 아이성을 정복하여 가나안의 중심에 교두보를 확보한 여호수아는 여세를 몰아 남쪽과 북쪽 지역을 차례로 정복합니다. 여호수아서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인 ‘해와 달이 멈추는’ 기적을 담고 있는 남쪽 지역 정복 이야기(10:1-43)와 북쪽 지역 정복 이야기(11:1-23)는 여러 가지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두 이야기 모두 이스라엘을 대적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성하고 있는 가나안 왕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10:1
기브온은 싸움을 하는 대신 여호수아에게 항복했습니다. 그들의 전향은 예루살렘 왕을 격분시켰습니다. 예루살렘 왕은 기브온을 공격하기 위해 4명의 이웃왕들과 연합을 결성했습니다. 여리고와 아이성의 멸망은 가나안의 중심부가 점령되기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중부에서(1-28), 남부에서(28-43), 북부에서(11:1-15) 일련의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0:3
연합군에 참가한 왕들은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 야르뭇왕과 라기스왕, 그리고 에글론왕 등이었으며 주동자는 예루살렘의 왕 아도니세덱이었습니다. 이 도시들은 모두 예루살렘 남서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이름들이 9:1-2에서 언급된 이름과는 다르다 하여 9:1-2이 말하고 있는 연합군과는 다른 새로운 연합군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하는 주석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9:1-2에 언급된 연합군은 인종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곳에서는 구체적인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9장은 가나안 전체의 분위기를 총체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10장에서는 구체적인 한 예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10:4
아도니세덱을 포함하여 소식을 들은 가나안 남쪽 지역왕들이 동맹하여 기브온을 치고 이스라엘에 대항하기로 했습니다. 연합군에 참가한 왕들은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 등이었으며 주동자는 예루살렘의 왕 아도니세덱이었습니다.
10:5
아모리 다섯 왕 - 여기서 아모리 족속은 협의적 의미로서의 아모리 족속이 아니라, 광의적 의미의 아모리 족속을 가리킵니다. 즉 아모리 족속은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중 가장 강력하고 넓은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족속으로서, 성경에서 흔히 '가나안 족속'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됩니다(창 15:16). 여기서도 그러한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10:11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우박이 잘내리지 않았지만 간혹 한 번씩 내리는 우박은 매우 유별났습니다.
10:12-13
해와 달이 멈춘 이날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문자 그대로 해와 달이 그 자리에 섰던 것일까요? 여러 가지 해석이 제시되었습니다. 첫째, 가장 전통적인 견해로 지구가 자전을 멈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태양의 빛이 보통 때보다 오래 머물렀다는 해석입니다. 지구는 그대로 자전하였으며, 단지 하나님께서 우주에서 빛을 반사하여 어두워야 할 가나안 지역을 비추는 기적을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우주에서 혜성비가 내리며 빛을 지구로 반사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셋째, 태양의 빛이 차단되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이 해석은 멈추다를 어두워지다로 이해합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해가 멈출 필요가 없고 다만 일식 등을 통해 태양의 빛이 차단되어 전쟁을 하기에 덥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넷째, 천체적인 이적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별과 달의 이동과 자리로 점을 치는 것은 고대 근동에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여기서 바라는 것은 해와 달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확신할만한 것을 보게 해 달라는 일종의 증표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10:13
아살의 책은 이스라엘의 영웅들과 그들의 업적을 기록한 책으로 원어는 ‘의로운 장의 책’이란 뜻입니다. 이 책은 오늘날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10:24
승리한 왕이 정복한 적의 목을 발로 밟는 것은 고대의 관습이었습니다.
10:16-27
가나안 왕들을 처형한 여호수아는 막게다, 립나, 라기스, 게셀, 에글론, 헤브론, 드빌 등 총 7개의 성읍을 정복했습니다. 다른 성들과는 달리 게셀 이야기에서는 성읍을 파괴하고 백성을 죽였다는 말이 없습니다. 다만 게셀의 왕 호람과 그의 군사들을 진멸했을 뿐입니다. 이런 사실은 16:10의 ‘그러나 그들이 게셀에 사는 가나안 사람을 쫓아내지 않았으므로, 가나안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에브라임 산지와 함께 살며 종노릇을 하고 있다’는 말씀과 일치합니다.
10:40-43
이스라엘 군의 가나안 남쪽 지역 원정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이 지역 주민을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다는 말이 40절에 두 차례나 강조되고 있습니다.
라기스의 유적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