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운동

기원상 청교도라는 말은 너무도 엄격한 계율적 삶을 꼬집어 부른 데서 나온 것으로 맹신적인 추종자라는 뜻입니다. 청교도라는 말은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시절인 1564년에 발견되지만 사상적인 의미에서 청교도라는 용어는 그 이전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감독이나 왕의 권한에 의하여 제약을 받지 않고 성경을 번역하는 등 개혁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윌리엄 틴데일에게서 청교도의 사상적 원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William Tyndale

비록 청교도라는 말이 사용되기 이전부터 청교도적인 이상을 모델로 삼는 기독교운동이 존재하였지만 역사적 청교도 운동은 종교개혁운동으로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17세기, 정확히 말해서 엘리자베스 1세 통치하에 초우서주교의 후계자들에 의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교회의 조직적 갱신과 영적 갱신을 외쳤던 청교도들이 순수한 설교를 강조하며 종교 서적을 출판하였으며, 종교 서적과 설교를 통하여 청교도 정신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청교도 운동은 하나의 교파운동이 아니라 성공회, 장로교, 회중교회, 침례교회와 같은 다양한 부류에 속하는 개혁자들에 의하여 영국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운동이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칼빈과 츠빙글리에 의하여 세워진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여 성경을 해석하고, 그것을 삶의 현장에 적용하여 기독교적인 가정, 교회, 국가를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청교도 운동의 성격과 정의를 한마디로 규명하는 것은 쉽지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청교도 운동이 적어도 그 발단에 있어서는 가톨릭의 예전을 따르는 영국 국교에 불만을 갖고 있던 칼빈주의자들이 영국교회가 로마주의로 퇴보할 것을 우려하여 온전한 개혁과 교회의 순수를 외쳤던 개혁운동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교도들은 영국 프로테스탄트 운동의 급진파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순수한 개혁의 외침은 성경이야말로 최종적인 권위를 지닌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성경은 삶의 표준에 적용되어야 할 정확무오한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이자 개혁의 표준이었습니다. 

에드워드 6세와 메리여왕의 정치로 영국에는 교황을 그리스도의 사자로 믿는 구가톨릭에 충성하는 가톨릭교도, 츠빙글리와 칼빈을 충실하게 따르는 개신교도들, 가장 다수인 영국국교 등 세그룹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이들은 상호 간에는 상당히 관용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16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인들의 신대륙이주, 특히 청교도들의 신대륙 이주로 17세기에 이르러 신대륙에는 청교도 정신이 종교, 사회, 윤리 전반에 뿌리내리면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이주한 이들 필그림에 의해 뉴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청교도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