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의 두 번째 고별설교이자, 세겜에 모인 온 백성을 상대로 선포한 메시지를 요약하고 있는 본문은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습니다: (1) 서론 및 과거 회상(24:1-13), (2) 언약 확인(24:14-24), (3) 언약 봉인(24:25-28), 중심 주제는 여호와께 충성하라는 여호수아의 권면과 이스라엘의 다짐입니다.
24:1
23장에 이어서 여호수아는 다시 한번 고별 연설을 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각 지파 지도자들을 세겜에 소집하였습니다. 특별히 소집장소를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세겜으로 정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큰 역사적 의의가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세겜'(Shechem)은 (1) 일찍이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성스러운 곳이며(창 12:6, 7) (2) 하란에서 돌아온 야곱이 '디나 사건'(창 34장) 이후 크게 각성하고 이방의 각종 우상들을 묻어버린 개혁의 장소일 뿐 아니라(창 35:4) (3)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대로 계약을 새롭게 한 맹세의 장소였기 때문에(8:30-35),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집하여 언약을 갱신하기로는 가장 적합한 장소였던 것입니다.
24:2
여기서 '강 저편'은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 지역으로, 아브라함의 조상들이 거주했던 '갈대아 우르'(Ur of the Chaldeans) 지방을 가리킵니다.
24:4
‘에서에게는 세일 산을 소유로 주었으나’에서 세일(Seir)은 에돔의 산악 지대로서 아라바 저지대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즉 이 세일 산 지대는 남쪽으로 아르논 저지대에서부터 지금의 아라바 근처에까지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험준한 에돔의 산악 지대를 가리킵니다.
24:8
여기서 '요단 저편'은 곧 '요단 동편 지역'(Transjordan)을 가리킵니다. 이 요단 동편 땅은 본래 아모리 족속의 두 왕 시혼과 옥의 땅이었는데, 이 땅은 결국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기업 분배 시 이 땅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어집니다(13:8).
24:9
'발락'(Balak, '약탈자', '파괴 자'란 뜻)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진행하여 모압 평지에 진 쳤을 당시의 모압 왕이었습니다. 때에 발락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사람들에게 행한 모든 두려운 일들을 보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기 위해 당시 이방의 유명한 술사(術士) '발람'(Balaam)을 고용했습니다.
24:12
여기서 '왕벌'은 사해(死海) 주변의 사막을 포함하여 팔레스틴의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곤충으로, 그 침은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독(毒)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침을 가진 왕벌이 사방에 있을 때 군인들이 이를 잘못 건드려 큰 어려움을 당하곤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왕벌은 전쟁의 승패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따라서 여기 언급되어 있는 왕벌이 문자 그대로의 '왕벌'을 가리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학자는 여기의 왕벌을 애굽 왕 바로를 가리키는 상징물로 간주하여, 이 구절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도착하기 이전에 왕벌, 즉 애굽 왕이 가나안 족속을 먼저 침으로써 가나안 세력을 약화시켜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을 도왔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두 왕 -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건너기 전에 진멸하였던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Sihon)과 바산 왕 옥(Og)을 가리킵니다. 이 두 왕의 진멸 사건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역사하신 여러 기적적인 사건 중의 하나로 자주 등장합니다.
24:19
너희가 여호와를 능히 섬기지 못할 것은- 이 구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즉 (1) 장차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제로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지 못할 것임을 여호수아가 미리 예견했다는 견해, (2)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다 강력한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여호수아가 이 말을 했다는 견해 등입니다. 이 가운데 후자의 견해가 더 일리 있는 듯합니다. 즉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인간적 연약성 때문에 쉽게 우상 숭배에 빠져들 우려가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보다 강한 어조로 그들의 신앙을 철저히 무장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24:23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 혹자는 이 말을 근거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여전히 '드라빔'(teraphim)과 갈은 류(類)의 여러가지 깎아 새겨 만든 우상들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여기서 '너희 중에'를 '너희 마음에 있는'으로 해석하여, 여호수아가 여기서 말하는 우상은 나무, 돌, 철 등으로 만든 외면적인 우상이 아니라, 내면적인 마음의 우상을 가리킨다고 하였습니다. 즉 전적으로 여호와만을 향한 마음가짐의 상태가 아닌, 아직껏 남아 있는 우상에로의 경향을 의미한다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