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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여호수아 22장

여호수아 22장은 다음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요단 동편의 병사들의 귀환(22:1-9)

2. 요단 강가에 세운 제단(22:10-20)

3. 불식(拂拭)된 지파 간의 오해(22:21-34)

1. 요단 동편의 병사들의 귀환(22:1-9) 

가나안 정복과 지파별 분배가 일단락된 뒤, 여호수아는 요단강 동쪽에 정착한 지파들로부터 온 군대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22:1

그 때에 - 이 때는 요단 도하 후 약 7년이 지난 때로(14:20), 곧 레위 지파에게 48 성읍과 목초지를 분배해 주는 것(21장)을 끝으로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 분배가 완전히 끝났을 때를 가리킵니다.

 

22:3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서 뽑힌 용사 40,000명 가량이 처음 요단 강을 건넌 때는 출애굽 만 40년째 되는 정월이었습니다(4:12, 13, 19). 그 이후 이들은 가나안 남부 전쟁(6-10장)과 가나안 북부 전쟁(11장)을 치렀고, 가나안 땅 분배 때(13-21장)에도 참석했습니다. 전체 기간이 대략 7년 정도의 세월로, 실로 그들은 오래도록 기업의 땅과 가족을 떠나 있었던 것입니다.

 

22:4

'너희 형제'는 요단 서편에서 기업을 얻은 아홉 지파 반(半)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안식'은 가나안 정복이 끝난 후의 평화스러운 상태를 뜻합니다.

 

22:9

가나안 땅 실로는 당시 성막이 세워진 곳으로(18:1), 이스라엘 사회의 중심지였습니다.

 

2. 요단 강가에 세운 제단(22:10-20)

요단강을 건너 가족들에게 돌아가던 중이었던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 군인들이 요단강을 건너기 전 길갈로 추정되는 곳에 큰 제단을 쌓았습니다. 

 

22:12

서쪽에 정착한 지파들은 왜 이 일 때문에 동족들 간의 전쟁도 감수하겠다는 자세로 나온 것일까요? 먼저 강 서쪽에 정착한 지파들은 동쪽 지파들의 이런 행위를 율법을 범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제나 제물을 드리는 것을 장막에서만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레 1:1-9). 그런데 이들은 이때 장막이 있던 실로가 아니라 길갈에 제단을 세웠습니다. 이스라엘의 종교적인 정체성에 혼란을 줄뿐만 아니라 여호와께 예물이 드려지는 장소를 또 하나 세움으로 인해 종교마저도 나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 것입니다.

제단은 또한 제물을 드린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행위가 하나님의 계명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행위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들이 이런 의도로 길갈에 제단을 세우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쪽이든 요단강 서쪽에 정착한 지파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종교적 도발행위로 보였던 것입니다.

22:15

길르앗 땅 - 이 지역은 요단 강의 지류인 얍복강 남북에 위치한 광활한 지역으로서, 일반적으로 요단 동편(Transjordan) 땅을 지칭하는 말입니다(민 32:1, 26). 기업 분배시 이곳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할당되었습니다(13:24-31). 

 

22:17

브올의 죄악 - 여기서 '브올'(Peor)은 '바알브올'(baal- pero, '브올 지방의 바알'이란 뜻)의 단축형으로서(민 25:3, 5 ; 신 3:29 ; 4:3 ; 34:6 ; 시 106:28). 곧 당시 모압의 우상인 '바알'이 숭배되던 성읍 이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브올의 죄악'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 때 당시 모압과 미디안 여인의 유혹을 받아 모압의 신인 바알을 숭배하게 된 범죄를 가리킵니다. 결국 그 범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24,000명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염병으로 죽게 되었습니다(민 25:1-9). 바로 그 사건 당시 비느하스는 이스라엘 진중까지 미디안 여인을 데려온 자(시므리)와 그 여인(고스비)을 거룩한 분노로 함께 죽이니, 곧 하나님의 염병 재앙이 그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 사건은 그 누구보다도 비느하스의 가슴속에 생생히 기억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는데, 그렇기에 지금 또 다른 단(壇)을 쌓은 두 지파반의 행동에 대해 가장 먼저 그 바알브올의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22:18

오늘...내일은 - 이 표현은 적어도 우상 숭배죄에 관한 한, 하나님의 진노는 '지체 없이 즉각' 이스라엘 전체 회중에게 임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나타낸 말입니다.

 

22:19

너희 소유지가 만일 깨끗지 아니하거든 - 즉 '요단 동편 땅이 부정한 곳이란 생각이 들어 단을 세움으로써 이를 정과 하려면'이란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이 말은 '요단 동편땅에는 성막이 없으므로 하나님을 섬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땅이란 생각이 들거든'이란 의미입니다. 사실 요단 강을 경계로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은 두 지파 반은 성막 문제로 자칫 자신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특권에서 소외된 지파라는 열등감에 빠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3. 불식(拂拭)된 지파간의 오해(22:21-34)

22:24,25

두 지파 반이 요단 강가에 단을 세운 목적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아홉 지파 반의 후손들이 후일 자신들의 후손들에게 너희는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염려의 근거는 가나안 땅의 사방 경계가 정해질 때 요단강을 중심으로 서편 지경만이 설정되었기 때문입니다(25절; 민 34:10-12). 따라서 물론 당대에야 그런 일이 없겠지만, 후일 자손들의 대(代))에 가서는 그러한 염려가 현실화되어 요단 동편의 사람들이 요단 서편에 있는 여호와의 성막에 가서 제사드리는 것을 요단 서편의 사람들이 금지시킬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두 지파 반은 그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코자 증거의 단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들이 이 제단을 사용할 생각이었다면 제단을 강 동쪽에 세우지 왜 서쪽에 세웠겠습니까? 제물을 드릴 때마다 강을 건너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이 제단의 규모가 누가 보아도 지나치게 큽니다.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길갈 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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