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1장 31절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아버지 테라는 갈대아 우르지방에서 메소포타미아 북서쪽에 있는 하란의 도시로 이주해 왔습니다. 그런데 갈대아 우르가 어느 곳에 있는 지역이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오래 전부터 우르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가 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유프라테스강 남쪽에 위치한 수메르의 도시 우르로 생각합니다. 1922년에서 1934년 동안에 레오나드 울리경의 지휘로 우르에서 발굴한 유물을 통해 이 이론이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곳 우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유명하며, 문화, 무역, 정치의 중요한 중심지로 번창했습니다. 전성기에는 우르는 수메르(메소포타미아 남부) 문명의 수도였으며, 첨단 인프라와 활기찬 인구를 자랑했습니다. 우르가 쇠퇴한 후 구 바벨론 왕조의 통치자들에 의해서 재건되었으나 지속적으로 신 바벨론이나 갈대아의 왕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그런데 왜 갈대아 우르라는 말이 붙은걸까요? 수메르의 우르는 결코 갈대아 우르로 불리지 않았습니다. '갈대아'는 아랍 사람들과 관련이 있는 인종인데 이들이 주전 1000년대 말까지 남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장악한 증거가 없습니다. 갈대아인은 아브라함 시대에 주로 티그리스 강의 북쪽에 자리잡고 살았습니다. 발굴된 도시들 중에서 티그리스 강 북쪽에 위치한 한 조그마한 마을 우르파가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였다고 하기도 하고, 헷 족속의 도시 우라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북메소포타미아 학설입니다.
아무튼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이 한때 우르의 성곽을 수축케 했으나 이내 그 도시는 황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원인으로는 강의 흐름이 변했기 때문에 우르의 거주민들이 새로운 거주지를 찾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영적 축복의 약속을 받은 데라와 아브라함은 개화되기는 했지만 우상으로 가득 찬 도시를 떠나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향한 순례자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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