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 반도는 약 2만 4천 제곱마일의 삼각형 쐐기 모양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북쪽으로는 지중해, 서쪽으로는 홍해, 동쪽으로는 아카바 만과 접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통틀어 시나이 반도는 동서, 남북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가장 중요한 교차로 중 하나였습니다.
반도의 넓은 북부는 평평한 모래 평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부는 엘티 지역이라고 불리는 큰 석회질 고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사막 땅은 강수량이 적고 천연 수원이 부족하여 경작에 적합하지 않으며,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심해 소수의 유목민만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남부는 화강암으로 된 험준한 산들이 있어 고대로부터 터키옥, 대리석, 구리를 생산하던 광산이 많았습니다.
시나이 반도는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들의 배경입니다. 사실 모세는 이 반도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었습니다. 아랍어로 "시나이"는 모세의 산을 의미합니다. 시나이 반도에 거주하던 유목민 중 미디안 족속과 아말렉 족속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피난한 미디안 광야는 아카바만 남서쪽인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40년 동안 살던 광야를 40년동안 헤매고 다녔습니다. 시나이 반도의 대표 산은 시나이(시내) 산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셨다고 여겨지는 장소가 바로 이곳입니다(시내산의 위치에 대해서는 다른 학설도 있습니다. 시내산이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있다는 것과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에 있다는 두 가지 주장이 오랜 가설로 존재해 왔습니다.)
시나이산 기슭에는 성 캐서린 수도원이 있습니다. 해발 1,500m 높이에 있는 수도원 단지는 100헥타르에 달합니다.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으로 서기 548년에서 565년 사이에 건립된 기독교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중 하나입니다. 기독교 교회 옆에는 이슬람의 모스크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수도사가 수도원 성벽 안에 살고 있습니다.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 삼각주에서 아시아를 향하는 4개의 길이 지나고 있어 무역과 군사도로로 이용되었습니다.
첫째 길은 해변도로로 소안에서 가자까지 뻗어 있으며 가장 자주 이용되는 경로입니다.
둘째 길은 술길로 수르 광야길로써 이집트 고센 지역에서 가데스바네아를 거쳐 브엘세바까지 이릅니다.
셋째 길은 메카 순례길로 애굽의 삼각주 꼭짓점에서 해당하는 온에서 엘랏까지 이어집니다.
이런 도로 여건 때문에 시나이반도는 정치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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