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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 & 심리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염력(Psychic Kinesis)

초능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Uri Geller일 것입니다. 그는 염력으로 스푼과 열쇠 등을 마음대로 구부리는 묘기를 선보이며 초능력자의 대표자로 등극했습니다. 그를 마술사들이 사용하는 속임수를 쓰는 초능력이 없는 사기꾼이라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Geller의 투시력을 실험한 논문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학술지인 네이처지에 실리기도 했던 것을 보면 그의 초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맹성렬, 2012, p. 199).

유리 겔러

 

종교는 염력에 대한 많은 예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모세가 홍해를 가른 것,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사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인 것, 병자를 고친 것,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 갇혔을 때 발의 차꼬가 풀리고 감옥문이 열리는 등 초능력을 보여준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염력(Psychic Kinesis)은 그리스어 정신(psyche)과 운동(kinesis)을 뜻하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염력은 글자 그대로는 정신 혹은 마음으로부터의 운동을 뜻합니다. 생물 또는 무생물의 물리적 대상에 관한 마음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으로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물체를 움직이거나 변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본래 염력은 죽은 사람들의 유령이나 천사, 귀신 등 초자연적인 힘이 원인이 되어 물체를 움직이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후에는 인간도 이런 현상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Berger & Berger, 1991, pp. 326, 341).

 

염력에 대한 과학적 연구 역시 듀크 대학 Rhine이 시작했는데 주사위를 이용해 통계적 방법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사위 던지기를 이용한 염력 실험의 절차를 보면 먼저 주사위 숫자를 지정하고 피험자는 그 숫자가 나오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며 주사위를 던집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여 지정된 숫자와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가 일치되는 횟수를 기록합니다. 일치되는 횟수가 확률에 의해 기대되는 횟수를 상회하면 그 사람에게는 염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Scotton, Chinen, & Battista, 1996/2008, p. 256). 주사위 던지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진정한 무작위성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무작위로 발생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붕괴 장치를 사용한 무작위 연구 발생장치(REG-random event generator)를 사용하여 연구를 계속하였습니다.

 

이들 연구를 종합해 보면, 염력은 뇌의 물리적 과정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물리학의 어떠한 기계적 법칙도 적용되지 않는 정신 현상입니다. 즉 염력은 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비물질적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염력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효과가 너무 미약해서 측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초심리학자들은 우연의 일치처럼 보이는 일상 속의 여러 사건을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염력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의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해 기계가 때때로 원인 불명의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초심리학자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연구자들은 아직까지 물리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염력에 사용되는 힘은 인체의 생리 시스템으로부터 끌어내어지는 에너지에 의해 발생한다고 가정하기도 합니다(Rhine, 1972 p. 365). 실제로 염력을 실험할 때 초능력자들이 신체에너지를 심하게 소모합니다. 구소련의 Memolife는 염력을 처음 시연하던 초창기에 시연이 끝나고 나면 기억상실이나 구토 등 심한 후유증을 보이곤 했습니다. Pushkin 등은 이런 후유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그런 후유증이 생기지 않는데 이는 옆 사람에게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氣)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Dubrow & Pushkin, 1982, p. 121).

 

이 기에너지와 관련하여 조금 더 설명하면, 초심리학의 대표자인 Rhine은 생기론자로(생명현상은 비물질적 원리에 의한다고 하는 설), 그는 생기론을 “비물질적 생명력을 가정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Rhine, 1953, p. 168). 기독교의 관점은 때때로 생기론으로 불리지만 그것은 보다 더 구체적인 형태로 “생명력은 하나님께서 심은 것으로 그의 성령이 모든 자연 위에 중재하는 슈퍼비전이 유지합니다”. 비성경적인 생기론자는 그 생명을 신과 동일시하고 내적인 자아를 숭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Rhine은 그의 발견이 초-물리적 에너지의 개념을 위한 기초를 보여주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한 하나님께 속한 힘에 대한 초-물리적 에너지가 있음을 우리는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시 62: 9, 10). 그리스도의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 1:16). 그러나 Rhine은 하나님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초물질적 에너지를 우리 자신의 자연적인 구성의 통합적인 부분으로 여깁니다. 염력 능력이 있는 초능력자들은 일반적으로 초감각 지각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ri Gella와 Ingo Swann은 염력과 초감각지각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염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초감각 지각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염력이 잘 발휘되는 상태일 때 초감각 지각도 잘 발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Thalboune & Storm, 2004, p. 190). 또 초감각지각은 염력의 발현과정에 꼭 필요합니다. 가령 정신이 물질에 영향을 끼치려면 초감각 지각이 시간과 공간의 정확한 지점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염력과 초감각 지각이 함께 있는 이유는 비록 외형적으로는 전혀 별개의 현상인 듯 하지만 사실은 이 두 가지가 공통된 기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초심리학자 중에는 이 두 현상은 사실 공통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2012, 맹성렬, p. 242).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초자연 현상은 이러한 객관적/주관적인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현재의 과학적 모델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집니다. 초심리학적 현상에 대한 논의는 과학적 엄격성과 맞지 않는 정서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사이(psi)현상을 믿는 사람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가진 관점의 근거를 과학적 증거라고 여기며, 개인적인 경험, 혹은 초감각 지각이 적합할 수도 있고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는 보다 큰 태도 및 가치체계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러한 서로 극단적, 모순적인 견해들이 널리 주장되고 있지만 두 관점 모두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며, 그들의 확신적인 결론 역시 기존의 사실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내린 것은 아닙니다(한국브리태니커온라인, 2013).

 

초자연적인 영역이 실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것을 신성한 혹은 악령에 의한 힘의 작용에 근거하여 설명하려고 합니다. 기독교인들도 초감각 지각으로 분류되는 것과 유사한 경험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시간에 친구를 위하여 기도하게 하는 강력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고, 나중에 당사자와 이야기해보니 바로 그 순간에 그가 위기에 처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추측컨대, 하나님께서 전체 상황에 대해 알고 계셨고 그 상황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텔레파시 방법으로 어떤 충동을 불어넣으신 것은 아닐까요? 그와 유사하게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 생각들은 하나님께 전달되지만 그것은 물리적인 경로를 통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전체를 통해 볼 때 선지자로 알려진 하나님의 사람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의 발생을 정확히 예견했습니다.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인간의 삶과 경험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의 일부입니다.

 

성경은 초자연적 원천으로부터 특별한 정보를 얻거나 구하는 일에 대해서 분명하고 명시적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18:9-12에 따르면 요술, 점술, 주문걸기 등의 활동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입니다. 창세기의 인류타락에 대한 기사에서 사탄의 유혹 가운데 일부는 하나님과 같이 될, 그리고 인간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특별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고 싶어서였습니다. 성경의 가르침들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지식을 인간이 구하는 것을 금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초감각 지각이나 염력이 비술(occult)과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논의 가운데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Faw, 1995, p. 46). 어떤 기독교인들은 우주 전체 특히 우리 지구가 선과 악의 세력에 대결하는 우주적인 전장이라고 보며, 명백하게 하나님의 능력에서 기인하지 않는 현상들은 원수의 영역에 속한 것으로 단정 지어 버리곤 합니다.

 

어떤 기독교인들은 인간 경험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은혜를 반영하는 자연적인 인간 능력의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초감각 지각은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도 신중하게 연구할 수 있습니다. 다분히 위험의 소지가 있는 초감각 지각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분별력과 조심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들로 초감각 지각 현상들을 증명하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아직 정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닙니다. 초감각 지각이 증명되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들 중 나중에 조작으로 판명된 것들이 많습니다. 초감각 지각의 주장들을 지지하는 견고한 경험적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어느 정도 그것에 마음을 열어 두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제한적인 초감각 지각능력을 인간의 타고난 재능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능력은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의 반영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다른 선한 은사들과 마찬가지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Faw, 1995, pp. 47-48).

 

때로는 초능력 현상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일어날 수 도 있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홍해의 기적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한 것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미국의 국립대기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바람에 의해 바다가 갈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위성자료를 활용해 모세 당시 홍해 주변 지역의 모형을 만들고 물을 부어 바다를 만든 후 지속적으로 바람이 불게 해 과연 바다가 갈라질 수 있는 지를 실험하였습니다. 실험 결과 강풍이 12시간정도 불면 2m 깊이로 물이 갈라지고 약 4시간 동안 마른땅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Young, 2011). 바닷물이 갈라지는 것이 기적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강풍과 같은 자연현상이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자연법칙을 통해서 현재 우리에게 기적처럼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그런 자연법칙이 우리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모든 초자연적 현상이 다 자연법칙으로 설명되어질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