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 대왕 (Herod the Great)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헤롯 대왕을 잘 아실 겁니다. 나사렛 예수가 태어났을 때 유대의 왕 헤롯이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아기를 찾아 죽이려고 했습니다.

유아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보낸 동방박사들의 속임에 격노한 헤롯은 베들레헴 근처에 사는 2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를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마태복음에는 이 "무고한 어린이의 학살"과 마리아, 요셉, 예수가 이집트로 도망친 유명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헤롯대왕

그렇다면 헤롯 대왕은 누구일까요? 헬라시대에서 로마로 넘어가는 중간기에 유대인은 하스모니아 왕가를 이루며 잠시 독립국가를 이루었으나 로마의 폼페이 장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면서 로마 식민지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로마의 폼페이 장군은 에서의 후손인 에돔사람, 좀 더 구체적으로 이두메사람 안티파테르에게 행정권을 넘겨 행정장관 즉 지역 총독 역할을 맡겼습니다. 안티파테르는 첫째 아들 파사엘에게 예루살렘과 그 주변 지역을, 둘째 아들 헤롯에게는 갈릴리를 통치하게 하였습니다. BC 43년 안티파테르가 독살되자 파사엘과 헤롯이 분봉왕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헤롯 대왕은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을 포함한 유대 분봉왕이 되었습니다. 헤롯은 로마에 의해 대부분 유대인 지역을 통치하도록 임명되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유대인의 왕"이었습니다.

헤롯 대왕은 헤로디움 도시, 지중해 연안의 카이사레아 마리티마에 있는 호화로운 항구, 사해 근처의 험난한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마사다 요새등의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건설한 뛰어난 건축가임을 증명했습니다 . 아마도 가장 유명한 것은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 성전 단지를 재건하고 확장한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만 완료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헤롯이 개조한 성전은 약 천 년 전에 지어진 솔로몬의 원래 성전보다 훨씬 더 웅장한 구조물이었습니다.  헤롯은 나름대로 유대교의 보존에 기여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이 로마 군대에서 복무하고 황제 숭배에 참여하지 않도록 면제하는데 기여했습니다. 그는 또한 국제 무역과 같은 사업에 참여하여 발삼나무와 구리를 판매하는 등 유대의 부를 크게 늘린 뛰어난 경제 전략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경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였습니다.

 

헤롯의 무덤

그는 끊임없이 반란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누구나 처형했는데, 자신의 첫 번째 아내와 세 아들도 제거했습니다.  헤롯은 마지막까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다가 BC 4년에 매우 치명적인 병에 걸려 70세를 일기로 여리고에서 최후를 맞았습니다. 베들레헴 남동쪽 헤로디움에 묻힌 그의 무덤이        2007년에 발굴되어 그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