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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 & 심리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방언

방언에 대해 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초기 연구들은 독특한 상황에서 일어났습니다. 20세기에 오순절운동이 출현할 때 방언이 심리학자들과 정신병리학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방언이 이들의 이론을 검증하고 기술을 훈련할 수 있는 새로운 현상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신병을 평가하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자칫 방언현상이 정신병으로 오인되기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정밀한 통계도 없었기 때문에 적은 표본에 의존하여 실시한 양적연구에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Kay, 2006, p. 180).

 

심리학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방언하는 사람들이 어떤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왜 방언을 하게 되는가, 그리고 방언을 통해 어떤 부분들이 해소되는가 하는 점이었고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심리이론으로 설명하려 하였습니다. 먼저 여기에서 Sigmund Freud의 정신분석(psychoanalytic) 관점, Carl Jung의 관점 그리고 자아(ego) 심리학적 관점으로 방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와 관련된 경험적 연구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Freud는 방언에 대해 연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친구인 Oskar Phister가 Simon이라는 청년을 대상으로 사례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Freud가 여기에 대해 알고 있었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Phister는 Freud의 조언에 따라 방언은 복합적인 역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기성애적(autoerotic) 만족을 향한 유아적 퇴행으로, 유아의 경험 속에 뿌리박고 있는 고통스러운 생각들이 방언을 통해 거듭거듭 경험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Malony & Lovekin, 1985, p. 47). 방언은 개인이 원하지만 감히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방언의 말이 방언하는 사람에게는 개인적인 의미를 가지고 말 자체가 치료로 사용됩니다. 즉 방언은 표현적 기능과 카타르시스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에너지를 방출하는 과정이고 그것을 통해 충동이 용납되는 방식으로 현실에 관계하게 한다고 했습니다(Malony & Lovekin, 1985, p. 48).

 

Jung은 종교의 기능이 인간에게 성과 공격의 본능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종교에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Freud보다 방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Morton Kelsey는 Jung이 아마도 방언이 성격통합의 긍정적인 준비일 수 있음을 믿은 것 같다고 언급하고 방언은 중요한 심리적, 종교적 현상으로 Jung의 집합적 의식이론과 관련지을 때 가장 잘 이해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Jung에 의하면 인간의 심리는 잘 이해되지 않는 의식 밑에 있는 층들과 의식 위에 있는 층들로 구성되어 있고 무의식의 세계는 인간의 마음에 접해 있습니다. 방언을 하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가 의식의 세계를 침범하는 것입니다. 의식 속에 있는 통합되지 않은 무의식의 내용 중 이상한 것이 이상한 언어로 표현된다고 했습니다. 초기에는 Jung이 아직 집단 무의식의 이론을 발전시키지 못했고 후에 집단 무의식이론을 정립했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무의식은 사적인 기억 이상의 것인 인류, 혹은 민족의 기억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방언이 더 이상 개인의 과거 경험의 관점으로만 해석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Kelsey, 1981, p. 208).

 

몇몇 학자가 Jung의 개념에 기초하여 방언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Lincoln Vivier입니다. 그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여러 검사들을 사용하여 방언을 하는 그룹과 비방언 그룹을 비교하였습니다. 그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방언을 하는 사람들은 비방언자들보다는 덜 현실적이고,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며 더 참을성이 있고 인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갈등이 있고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가정 출신이었으나 병적인 증상은 없었습니다(Kay, 2006. p. 180에서 재인용). 그의 표본의 50%가 일찍이 적응상의 문제를 경험했었습니다. Richardson은 이들이 방언을 하게 된 것이 자신들의 어려운 생활 때문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1973).

 

가이드 포스터지의 리포터였던 John Sherrill은 방언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They Speak with Other Tongues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Sherril이 자신의 방언 경험을 묘사한 것은 심리학 용어로 "감정적 분출"과 유사했습니다. 그는 방언을 할 때에 자기 인식이 점차 없어짐을 느꼈고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말했다고 기술하면서 그 과정에서 깊은 내적인 기쁨과 만족감을 느꼈음을 강조했습니다. Sherrill은 방언을 순수하게 종교적 맥락에서 보고 그 현상에 대해 심리적 설명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경험과 언어는 다른 저술가들이 언급한 심리적 설명과 매우 유사합니다. 특히 한 개인 내에서 반대되는 성격의 요소들을 융화하는 정신적 실제에 관한 Jung의 이론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Kildahl, 1972, p. 34).

 

자아심리학에서는 자아자율과 자아퇴행의 입장에서 방언을 설명합니다. 자아가 현실에 짓눌려 자아상실이 되거나 무력하게 될 때 자아퇴행이 일어납니다. 자아가 자신을 맹공격하는 것으로부터 옹호하는 것이 방언인데 여기에서 방언의 주요 기능은 단기간에 성격통합에 도움이 되는 갈등완화입니다. Heinz Hartmann은 모든 자아기능이 다 무의식 갈등과 소원의 결과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자아가 현실에 잘 적응하고 갈등이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것은 방언이 반드시 병적일 필요도 없고 갈등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Kildahl, 1972, p. 35). 자아심리학의 이론을 자신의 연구에 활용한 연구자들은 프린스톤신학교의 교수였던 James Lapsley와 John Simpson이었습니다. 그들은 방언을 신들린 상태, 몽유병상태, 자동기술(auto writing) 등과 유사한 정신운동증(psychomotor) 활동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개인적인 안전과 정서적 표현을 원하는 사람들이 은사운동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방언하는 사람들이 비방언자들보다 문제가 많고 정신적 불안정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1964, p. 52). Lapsley와 Simpson은 방언경험이 방언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런 갈등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해 주고 방언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방언이 내적 갈등을 해소시켜 적응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방언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과장하고 자신들이 특별하며 신앙이 있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사회 주류에서 분리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들은 오순절파나 은사운동에서 악령에 대한 강조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는데 악령에 사로잡혔던 고대인이 내적 긴장에서 이완되듯이 방언을 하는 사람이 방언을 통해 내적 긴장에서 이완된다는 것입니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방언에는 고통이나 육체적 피로가 없다는 점입니다(Lapsley & Simpson, 1965, part II, p. 19).

 

요약하면 Freud의 정신분석이론에서는 방언이 표현적 기능과 카타르시스 기능이 있고 에너지를 방출하는 과정이며 방언을 통해서 충동이 용납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현실에 관계하게 한다고 봅니다. 자아심리학에 근거해 방언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방언은 갈등완화의 기능을 하며, 방언경험이 방언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런 갈등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해주고 방언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Jung은 방언을 통해 인격이 통합된다고 했습니다. 이들 모두 방언 현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방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이들은 방언을 하는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들의 정신이상이나 분열증에서 나오는 말이 방언이라고 주장합니다.